2009. 6. 16. 18:21

[] 새로운 만화 수익 구조 창출 시도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시도하는 예약제 얘기다.

다음 링크를 참조하시라.



물론 선예약 후제작 자체는 처음이 아니다. 오지은 1집이 이러한 선예약 후제작으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아마 내가 모르는 부분에서 많이 있었을거다. (동인지 시장이 그런가요? 누가 설명 좀)

다만 온라인 매체에 연재되던 콘텐츠를 오프라인에 내놓는 유통 구조에서 이러한 시도는 거의 없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이 사업의 의도는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도의 금전적 지원'이다. 당장 웹에 연재를 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수익이 지속되어 작가들에게 지급되도록 하여 창작 의욕을 꺾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우리 나라 만화 시장이 위축되는 이유는 작가들의 자질이 떨어져서만은 아니다. 금전이 생기지 않는 활동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풍토와 만화에만 매진해서는 생계를 꾸리기조차도 어려운 현실, 다양한 경험 습득을 막는 사회 구조(입시-취업-직장 내 살아남기로 집중되고 이어지는), 소재 다양성에 대한 외면, 만화에 대한 부정스러운 인식(만화 읽는다고 칭찬하는 부모나 선생 거의 없다), 만화 소비자 타게팅의 협소함,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위 이유들이 복합하여 작용하면서 만화가들이 작품 활동을 할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유이다.

모든 만화가가 학습 만화를 해서 돈 벌어야 할 이유도 없거니와, 모든 작가가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작가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자기 작품'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일이다.

이번 만화속 세상 기획이 그런 공간과 기회 창출에 분명히 기여한다고 본다. 이번 시도는 그래서 꼭 성공해야 할 이유가 있다.

누군가 하겠지 보다는 나라도 해야지라는 마음.
그 마음으로 이번 기획에 참여했으면 하는 소망이다.
이제 막 싹을 틔운 나무를 보살피는 마음으로, 그 싹이 아름드리 나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