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르르르 달걀말이
원래는 반숙 달걀후라이를 해서 밥에 살짝 비빈 후 들기름에 볶은 씻은 묵은지와 먹을 계획이었는데, 간밤의 술자리에서 달걀말이만들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왔던게 생각나서 만들어봤습니다.
0. 오늘의 준비물: 달걀 두 개, 소금 약간, 달걀 풀 대접, 달걀말이 놓을 접시, 식용유
1. 달걀 두 개를 대접에 풀었습니다. 달걀 풀 때는 숟가락보다 젓가락이 거품도 덜 나고 잘 풀어지죠. 11자로 약간 벌려 앞뒤 혹은 좌우로 좍좍 풀어줍니다. 다 풀리고 나서 소금 약간 넣어주고 섞어줍니다.
2. 달걀 풀고 나서 팬에 식용유를 둘러줍니다. 저는 한살림에서 산 현미유를 쓰고 있지요. 팬을 충분히 달궈줍니다.
3. 달궈진 팬에 달걀물을 붓습니다. 달걀 두 개는 한 번에 부어도 괜찮습니다. 달걀물 붓기 전에 가스불을 중불로 꼭 줄여주세요. 저는 사진찍다 깜박하고 센불로 뒀더니 달걀이 부풀고 질겨졌습니다.. 흑흑.
4. 중불로 줄이고, 달걀 밑판을 잘 익혀줍니다. 위판에 남은 달걀물이 너무 적으면 말았을 때 서로 안 붙고, 너무 많으면 안쪽 달걀이 덜 익게 됩니다.
5. 달걀물이 윗판에 1/3 정도 남았을 때, 뒤집개와 젓가락을 이용해서 말아줍니다. 뒤집개 대신 저는 나무주걱을 쓰는데요, 달걀부침 한 쪽에 나무주걱을 넣고 달걀을 접어 젓가락으로 뚫어지지 않을 정도로 살짝 눌러주고, 그 지점을 작용점 삼아 다시 나무주걱으로 접어 말아줍니다.
6. 영차영차 열심히 말아줍니다. 절반 지점을 지나면서는 후라이팬 가운데 부분으로 달걀말이를 끌어오면서 말아주는게 편합니다.
7. 다 말았습니다! 오랜만에 했더니 달걀이 너무 바싹 익어서 끝부분이 자꾸 풀리는 불상사가 있었습니다. 이럴 땐 그릇에 조금 남은 달걀물을 약간 뿌려줘서 익혀 고정시켜 주면 되는데 오늘은 그렇게 못 했네요. 안쪽이 다 익도록 불을 끄고 팬에 남은 열로 익혀줍니다.
8. 마는 것에 이어서 또 하나의 난관. 달걀말이 썰기입니다. 잘 드는 칼이 가장 중요하겠죠. 뒤집개로 지그시 눌러주고 칼을 30도 정도의 각도로 세워 칼끝으로 달걀 말이 바깥쪽에 칼집을 내며 썰어줍니다.
9. 다 썰었네요. 중간에 조금 터진 건 못 본 척 해주세요. 흑.
10. 썰어 둔 달걀말이를 이렇게 칼로 접시에 옮깁니다.
11. 두 줄로 나란히 접시에 옮겨담았네요.
12. 미리 만들어뒀던 반찬들에 달걀말이가 화사함을 더해줍니다. 이제 맛있게 먹어봅시다!
* 달걀말이에 익숙해지면 달걀 말 때 김을 넣고 말아도 맛있지요. 버섯을 잘게 다져넣거나 참치를 넣어서 해도 맛납니다. 슬라이스 체다 치즈가 있으면 그걸 넣어서 말아보세요~. 그럼 일요일 오후 자취생 레시피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