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3. 17:28

[] 이게 대학이냐? 이게 카이스트야?

오늘 황당한 소식을 접했다.

원래 카이스트 도서관 홈페이지에서는 구성원이라면 도서 구입 신청을 할 수 있다.
작년에 한참 돈은 없는데, 공부하려면 책은 있어야겠고, 이 시스템을 꽤 자주 이용했었다.
환율 폭등에 따른 예산 조기 소진만 뺀다면, 꽤나 만족스러운 시스템이었지.

그런데 이번 연도에는 도서 구입 예산이 50%로 감축된 것 뿐만 아니라, 도서 신청 대상이 학부생으로 제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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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정보운영팀 도서구입담당자 입니다.

2009년 도서구입비 예산이 전년에 비해 50% 감소되었으며, 환율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아래와 같이 도서구입신청을 제한하오니 널리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아 래 =

1. 도서구입신청 기한: 2009년 3월 1일 ~ 2009년 12월 31일
   (도서구입비의 예산이 조기 소진시에는 마감일이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2. 도서구입신청 대상: 학사과정 학생만 가능합니다. 
   (교수님, 석박사과정학생, 연구원은 자체 프로젝트연구비를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3. 학사과정 학생들께서는 전공도서, 교양도서 등을 신청할 수 있으나 개인용도의 수험서(토플, 자격증, 검정고시 등)는 신청이 불가합니다.

4. 서울경영대학은 위의 제한사항과 관련 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5. 2010년에는 위의 모든 제한사항이 해소될 수 있도록 도서구입비 예산 확충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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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도, 공개적으로 공지하지 않고, 도서구입신청을 한 사람만이 비로소 알 수 있다.

대체 뭐하자는 정책이냐?
겉으로만 학교 개혁 이런거 남발하지 말고, 진짜로 하란 말이다.
아무리 건물 짓고 명예박사 수여하고 언론플레이한다고 개혁되는 거 아니다.

정말로.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이공학에 대한 전문 연구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그렇게 하란 말이다.

최소한 공부한다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책조차 사지 못하도록 하는 게 말이 되냐.
학교 안에 건물들은 쭉쭉 올라가는데.
명예박사가 된 사람한테 기증받은 부동산은 500억원을 호가하는데.

왜, 책 살 돈은 없냔 말이다.

그것도 카이스트에서!
아 성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