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7. 16:05

[] 국립 오페라 합창단

최근 관심 갖는 주제 중 하나다. 국립 오페라 합창단 부당 해고 문제.

오늘 새로운 보도가 나왔다.

중앙일보가 아주 흥미롭게 소설을 잘 써서 실었길래 참고 삼아 퍼왔다.
역시 소설을 쓸 때는 박진감 있게 써야 잘 읽힌다.


연간 3억원.
규정에도 없는 단체를 위해 연간 3억원을 쓴단다.

당신들. 이렇게 비열하게 말이야. 퉁쳐서 금액 커보이게 하지마. 이거 사기야. 알아?

국립 오페라 합창단 단원들 수가 41명이다.
12개월 근무한다고 치자.

(300,000,000/12개월)/41명 = 609,756 원/개월,명 이다.

세금 떼가는 거까지 생각하면. 한 달에. 한 명당. 겨우. 60만원도 안 되는 돈 받으면서 일하는 거다.
말이 되니?
이거 하는 사람들 말야.
힘들게 공부하고 유학가서 학위따고 그렇게 해서 온 사람들이잖아.
'국립'이라고 프로페셔널하게 잘하는 사람들 불러서 만든 거잖아.
근데 저렇게 사람 돈도 제대로 안 줘가면서 쓰면 돼? 돼? 돼?

규정에 없어서 그 사람들이 불안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면 당연하고도 실력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도록 규정을 바꿔야 하는 거아냐.

문광부가 하는 일이 뭐야.
더 많은 국민이 더 널리 문화를 향유하고, 즐길 기회와 여건을 만들어주며, 그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불안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도록 해주는 거 아냐.

저 수준 임금받고 제대로 노래하겠어?
당연히 따로 레슨하고 다른 일 하게 되는거야.
당연히 오페라에만 집중 못하는 거야.

그리고 노래 좀 불러본 사람들이면, 음악 좀 듣는 사람들이면, 국립 합창단이랑 오페라 합창단 레퍼토리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다는 거 뻔히 다 알아. 노래부르는 방식도, 공연 방식도 다르다는 거 다 알아.

왜 오페라를 국립합창단이 해야하는데.
문광부에서 일한다는 사람이 오페라랑 일반 합창이랑 다른 것도 모르는거야?
문광부 일 바빠서 그런 거 볼 시간도 없는거야?

왜 기껏 오디션봐서 좋은 사람들 뽑아놓은 합창단 없애가며 그러는데.

오페라 공연 스케줄 1년 꺼 쫙 뽑아놓고 계속 안정감있게 연습해야 공연 퀄리티 높아지잖아.
공연마다 합창단 모집하면 그 들쭉날쭉한 퀄리티 어떻게 감당할꺼야.

진짜 복창이 터진다.
이봐, 당신들.
당신들 1년마다, 아니면 프로젝트 한 건 마다 행시 다시 보라 그러는 거랑 똑같은 거야.

이미, 일정 수준과 기량을 오디션을 통해 인정받았으면, 그걸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모으는 거에 대해 생각해야지. 안그래?

좀 생각 좀 해봐.

아무리 기업경영전략에서 아웃소싱이 각광받고 있다 해도, 한 국가의 문화 정책을 아우르는 기관에서 그러면 안돼.

나라는 돈벌이 수단이 아냐. 당장 돈으로 환산되지 못하는 무형의 가치들이 있어.
이런 천박한 생각으로 예술계에서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나, 정책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나.
무식하기 짝이없어. 교양도 없고.

다들 지켜보고 있어.
제대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