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5. 6. 06:40

[] 봄날은 간다

이 영화를 처음 보았던 스무살 그 어린 시절의 나는, 가차없이 사랑의 환상을 깨버리고 현실을 보여준 은수를 미워하며, 상우에게 한없는 연민의 눈길을 보냈더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스물다섯이 된 지금의 나는, 씁쓰레한 웃음을 지으며 영화 속 은수의 행동에 나를 빗대어보곤 한다.

그 어리던 스물의 나와 스물두살의 언니는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은수가 너무너무 미워 죽을뻔했더란다.

지금은...
그래. 저럴땐 저렇게 되지. 문득문득 은수가 보여주는 나와 비슷한 행동들에 놀라며 영화에 빠져든다.

...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그때는 이 말을 되뇌이며 그래, 어떻게 변해!라며 분개했지만, 너무도 당연히, 그래, 변하게 되어있는 것이 사랑이지라고 되뇌이는게 지금.
...

비오는 날 밤.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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