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4. 18:48

[] 그렇게 나는 사랑을 한다

그렇게 나는 사랑을 한다.
내 뺨을 스치워 가는 바람을 사랑하듯
내 눈과 마음을 채워주는 하늘을 사랑하듯
내 머리칼 위에 내려쪼이는 햇살을 사랑하듯, 그렇게 사랑을 한다.

때로는 입꼬리가 절로 올라갈 정도로 기쁘고
또 때로는 눈꼬리에 눈물이 도르르 흘러내릴지라도 사랑을 한다.

사람들을 품고품고 또 품어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파도, 그래도 사랑을 한다.
자기 위에 세차게 내리떨어지는 빗방울, 우박 덩이를 모두 제 한몸으로 받아내는 땅처럼
모든 사람들의 발 밑에 서는 그런 사랑을 한다.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는 눈빛으로 사랑을 한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면서도 세상을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한 시인처럼 세상이 아프고 또 아파도 나는 멈추지 않고 사랑을 한다.

내 눈길에 한 번 닿지 못한 그 무엇이라도 사랑받지 못 할 이유는 없다.
이 세상에 태어난 그 자체가 이미 사랑받을 이유이니.
내가 태어난 이유가 사랑을 나누기 위함이고, 사랑을 나누어 내가 세상에 태어났으니, 이걸로 사랑하기에 부족함은 없음이다.

지금까지 나는 사랑을 해왔고, 지금도 사랑을 하고, 지금 이후에도 쭈욱 사랑을 할테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대관절 사랑 외에 그 무엇에서 찾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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