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 1. 07:26

[] 나를 묻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특히 스물 다섯살이던 개띠 해 2006년 중심으로 말이지.
지금 생각해보면 재작년이 마치 아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스물 다섯이 어찌나 힘들었던지 작년 내 생일이 모두 지나가던 그 순간에 기쁨에 들떠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이젠 힘든 시간이 거의 다 지나갔다는 생각에. 우리 나이로 스물 다섯에 접어들던 2006년 초부터 실제 스물 다섯이 끝나는 2007년 내 생일까지.
 
스물 다섯이 되던 순간에 내 인생의 전환점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전까지의 나는 모두 스물 다섯에 남김없이 묻어버리고 새로운 나로 남고 싶었다. 더 이상은 예전으로 돌릴 수 없는 사람인 채로. 실제로도 그렇게 했고, 그렇게 하고자 노력했다. 몸도 마음도. 이제는 절대 스물 다섯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돌아갈 생각도 없고.
 
지금 생각해보면 2006년 가을부터 2007년 봄까지는 정말 정신을 놓고 살았던 것 같다. 그때는 몰랐지만 돌이켜 보면 정말 창피한 일도, 위험천만한 일도 많이 했고, 완전히 나를 격랑에 내맡기는 듯 살았으니까. 허전한 마음에 방황도 많이 했었고. 그렇지만 그렇게 한바탕 방황을 하고 나니까 오히려 나를 찾을 수 있었다. 나 자신을 좀 더 소중히 여기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되었고. 이제야 사춘기가 끝나서 안도하고 있다.
 
작년 9월까지는 정말 그 동안 마구잡이로 벌여놨던 인간관계 다 쳐내고 수습하고 정리하는 데 힘을 쏟았었다. 그랬으니 공부를 못 했지. ㅎㅎ 그렇게 복잡한 관계들 모조리 정리하느라 힘을 뺐었으니. 이제는 더 이상 뒤돌아 볼 일도, 필요도 없는 일들 뿐이다.
 
자, 이제 힘든 시간은 모두 끝났다. 마음껏 내 재능을 펼치는 일만 남았다. 주눅들지도 움츠러들지도 말고, 자신있게 세상을 살아 보자. 장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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