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왜?]
[낮에 대련한 병사가 한 말인데..]
[무슨 말을 했는데?]
[끝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간다고. 그래서 기쁘다고 말했어.]
[그게 어째서? 당연한 말이잖아 그건.]
[당연한거라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사랑한다...]
[.......?!]
[사랑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내가 살던 곳에서는 '사랑'
이라는 말은 하지 않아. 그런 말은 없어. 그래서 모르겠어.]
[....괜히 놀랬구만...좋다 말았어...]
[무슨 뜻이야?]
[아니야. 아무것도.]
[그래서 말인데, 어째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게 기쁜거지?]
[.......으음....]
[너도 모르는거야?]
[훗. 그건 나중에 네가 사랑을 알게 되었을 때 가르쳐주지. 꼬마.]
[대답하기 곤란한 것을 물었을 때 넌 나를 꼬마라 하더군.]
[...흠흠..어쨌든. 우린 어서 가기나 하자구. 여름 밤은 짧아. 모처럼
휴가가 나왔으니 오랜만에 술이나 마시자. 자. 어서 가자.]
[그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