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15. 18:54

[기륭전자] 농성장 침탈 동영상

농성장 하나 부순 게 무엇이 문제냐 되려 묻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아라.
사측과의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하지 못하고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륭 노동자분들은 그저 회사 앞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 긴 시간 동안 사측은 '타협'하고자 하지 않았다. 그 분들을 '처리'하고자 했지. 맨몸으로, 맨주먹으로 회사 앞에 그저 죽치고 앉아 있던 사람들에게 지게차로, 주먹으로, 경찰을 동원한 공권력으로 뭇매를 퍼붓는 게 문제인 거다. 노동자들과 대화하려 하지 않고, 들으려 하지 않고, 폭력으로 일관한 것이 잘못한 일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자기가 부려야 할 기계나 부품 정도로만 여기는 그 머릿 속 생각에 진절머리가 난다. 그 분들이 일해주지 않으면 자기들의 이익도 날 수 없음을 모르는 걸까. 너희가 하지 않아도 일 할 사람 많으니 상관없어, 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돌아가며 사람 피를 짜내는 걸까. 이제는 중국 땅에까지 공장을 옮겨가며 글로벌 뱀파이어로 거듭나는 건가.

슬프다. 화조차 나지 않는다. 일을 해도해도 먹고살만큼이 안되는 이 현실이 너무나 막막하다.

사람답게 사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로 되어버린 세상에 어떤 희망이 있을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