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6. 00:39

[] 하아

힘들다.
오늘도 어김없이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아직도 그 사람 만나고 다니냐? 니 친구 결혼식에서 괜찮은 놈이나 물어라.'

...
오늘도 내내 눈물바람이다.
부모님한테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
생각보다 많이 가슴아픈 일인가보다.
지금까지 내가 하려던 일을 부모님은 늘 지지해주셨고, 반대에 부닥치는게 이번이 처음이라서 더 힘든거라는 걸 안다.
나 행복하라고 부모 마음에 그런거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렇지만.
엄마는.
외할머니가 한 것과 똑같은 일을 지금 내게 되풀이 하고 있다는 걸 왜 모르는 걸까.

난 엄마가 아니야.
엄마가 아빠를 선택해서 힘들었던 그 상황을 나한테 투사시키지 말라고.

내가 선택한 사람이니, 힘들다 할지라도 다 내가 감내해야 할 몫이야.
나중에 가서 그때 그럴 걸 그랬지하고 그 사람에게 미련 남아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 해서 사는 거라고, 나도.

힘들다. 많이 힘들다.
그 사람 만난 뒤로 많이 밝아지고 행복해진 내 표정은 엄마 눈에 안 들어오는걸까.
그저 그 사람의 좋은 점은 보려고조차 하지 않고, 지금 상황이 불안정한 것에만 비중을 둬야 하는 걸까.
이래저래 심란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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