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6. 00:33

[] 반짝반짝

열한시 쯤에 일어났는데 으실 감기기운이 있어서 땃땃한 물로 씻고 유성에 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뼈다귀탕이나 선지국보다는 시원한 콩나물 해장국이 먹고 싶어서 평소 자주 가던 일당 해장국에 가지 않고 청주 해장국으로 갔다. 전에 티브이에 한 번 소개된 적이 있던 노천 족욕체험장이 그 해장국집 바로 앞이더라. 마지막으로 갔던 때가 언제였더라. 그때만해도 없었는데 말이지.

여튼 사람으로 북적이는 해장국집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아 콩나물 해장국 한 그릇을 시켰다.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둘러본다. 일하시는 분은 대부분 여자분. 게다가 곱게 단장들을 하고 계신다. 어째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곱게 단장한 여성이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_= 난 매사에 너무 진지해서 탈이야.

곧 나온 콩나물 해장국을 먹는데, 맑은 탕을 기대했는데 고춧가루 양념이 조금 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그럴 줄 알았으면 미리 맑게 끓여달라고 했을 텐데. 그래도 밥 조금씩 말아서 먹다가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평소에 밥 먹으면서 땀 잘 안흘리는데, 오늘은 코 아래랑 등 위쪽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더라. 그러고나니 몸이 쫙 풀리는 게 참 기분이 좋더라. ㅎㅎ

밥먹고 나와 날씨가 꽤 좋길래 쭉 걸어나와 트루칠로에서 바깥쪽 테이블에 앉아 하늘 바라보며 시원한 커피 마시니 정말 기분 좋더라. 그러고 한 30분 미적이고 놀다가 학교 돌아왔더니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냥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빨래 다 개서 정리해두고, 걸레 빨아다가 방 청소 싹싹하고. 방이 반짝반짝하니 아주 깨끗해졌다. 방도 더 넓어보이고. ㅎㅎ 간만에 휴일에 무척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종종 움직여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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