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16. 22:02

[] 사진에 담기다

나디아 - 남성분이시다. - 의 천사 연작 시리즈로 화폭에 담기기 위해 먼저 사진에 담겼다. 지난 주 금요일 졸업 심사가 끝나고 서울에 가서 사진을 찍'혔'지. 중앙당사에서 사람들 왔다갔다 하는데 메이크업 하고 사진찍고 난리도 아니었다. ㅎㅎㅎㅎ


이 사진은 메이크업 하는 도중 사진. 마치 다른 사람이 해주는 것처럼 나왔지만, 저 손은 내 손이다. -_-;; 로션만 겨우 바르고 가서 메이크업 베이스고, 파운데이션이고 뭐고 하나도 못 바르고 챙겨간 파우더만 어케어케 발랐는데, 한숨도 못 잔 거 치고는 화장이 잘 먹었다.

워낙에 화장을 안 하고 다녀서 화장 하는 게 어색한지라, 처음에 했던 스모키 메이크업은 너무 약하다는 현장 감독 나디아와 연출 감독 너디아님의 판단에 더 진하게 메이크업을 손보고 나서 찍은 사진들이다.


원래 이 날은 진보신당 중앙당사에서 '미행 -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미디어 행동 네트워크' 오프모임 및 회의가 있던 날이었다. 그런데 간밤에 졸업 심사 준비한다고 한숨도 안 자서, 회의 내내 졸다가 결국은 안되겠다 싶어서 회의실 밖에 있는 소파에 몸을 부렸다. 잠든 건 아니고 대충 눈감고 졸고 있는 것.


누워서 잠은 안 자고 너디아님이랑 쫑알쫑알 얘기하다가 결국 일어나서 사진찍기로. 졸고 있는 모습이 아니다. 단지 시선을 내리깔았을 뿐. -_-;


셋팅해서 돌돌 말렸던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찍은 사진. 나중에 노래 부른 거 녹음할 때, 앨범 자켓으로 쓰고 싶은 사진이다.


사진을 찍는 나디아님의 주문에 따라 시선 처리 중


역시나 사진찍는 분이 시키는 대로. 시선을 아래로, 옆으로.


올린 사진들이 다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지만 특히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난 내가 저러고 있는 표정과 그 때의 서늘한 눈매를 너무나 좋아한다. 저 각도의 얼굴선이랑. ㅎㅎ 나르시시스트냐고 한다해도 할 말 없지만, 내 외모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 있는 게 어쨌단 말인가.

저 사진들은 위에서도 말했지만, 나디아의 그림인 '천사 연작' 중 하나로 그려질 거다. 생애 처음으로 졸업 사진 외에 일종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사진을 찍어본 건데, 아주아주 재미있었다. 평소에 내가 혹은 주위 사람이 잘 접하지 못 하는 내 모습과, 내가 예뻐보일 시각으로 나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내 표정과 행동이 관찰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재미있었다.

즐거운 기회를 주신 나디아님과 너디아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드리며,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얼마든지 또 해보고 싶다는 말씀도 드린다. ㅎㅎㅎ (스모키 메이크업 세트 샀으니, 연습해야지.)


'끄적끄적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웃랜드 진출  (4) 2008.12.19
[] 2008년을 돌아보며  (0) 2008.12.17
[] 위태위태 외줄타기  (2) 2008.12.16
[] 아쉬운 주말  (7) 2008.12.15
[] 간만의 연락  (0) 2008.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