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16. 02:06

[] 위태위태 외줄타기

내 삶은 아직도 위태롭다.

삶에 대한 열망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반대로의 끌림도 더욱 강해진다. 마치 볕 강한 여름날 그늘이 더 진하고 어둡듯이.

어떻게든 앞으로 걸어나가야 하는데, 갈 길은 아직도 저만치나 남아있는데, 제자리에서 균형을 잡는 것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잠시라도 긴장을 풀면 금방이라도 삶이라는 줄에서 떨어져 내릴 것만 같다.

내가 필사적으로 글을 쓰고, 노래를 하고, 사람을 만나러 돌아다니는 건, 어떻게 해서든 삶의 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어느 순간 맥없이 손에 쥐고 있는 줄을 탁 놓아버릴 것만 같아서. 줄 아래 풍경은 너무나도 평안하고 감미로워서 차마 눈을 돌려버릴 수가 없다. 내가 악착같이 줄 위에서 균형을 잡으면 잡을수록 그 풍경은 더욱더 황홀한 모습으로 내 눈과 마음을 홀리곤 한다. 자신의 품으로 오라며.

위험하고, 무섭고, 두렵다.
오직 내 마음의 어둠과 슬픔이 모조리 글로, 노래로, 사진으로 흘러 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단지 살고 싶어서.

살고 싶어. 제발, 내가 살아 가게 해줘.
제 풀에 지쳐 줄에 걸친 발을 미끄러뜨릴 때, 그 때가 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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