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3. 7. 07:42

[] 金斧

역시 꿈 이야기.
==========================================================================================
[황금도끼를 찾아라..너희 원하는 바가 이루어질지니..]

그저. 황금도끼를 찾는 다는 목적 아래 모였다.
찾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말에.

요괴들이 만들어 놓은 환영 속에서
싸우고 싸우고 또 싸웠다.
동료들은 모두들 피 흘리며 지쳐있었고.

'소원?
지금 소원은 이 싸움이 어서 끝나는 것 뿐이야.
대체 무슨 소원을 빌려고 이렇게 싸우는 거지.
그저 지금까지 살던 대로 평화로우면 될텐데.'

딱 한번. 소원을 들어주는 반지가 내 손에 있다.
언젠가 신으로부터 받았던 보물.
정신을 집중하고 빌었다.
'황금도끼가 있는 곳을 가르쳐다오.'

반지에 박혀있던 무색 보석이 순간 붉은빛을 띄었다.
반지 낀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니 붉은빛의 강약이 변했다.
'바로 여기다.'

붉은색이 가장 강해지는 곳의 바닥을 검으로 힘차게 찍었다.
순간 모든 환영이 걷히면서 대리석 바닥 대신 나무 바닥이 드러났고,
바닥이 갈라진 곳에서 휘황찬란한 빛이 뻗어나왔다.
무릎을 꿇고 꺼냈다.

'이게 황금도끼? 이건 황금해머 아냐?'
분명 생긴 것은 해머였지만 감각이 외치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찾던 것이라고.
손끝으로 해머의 끝부분을 톡톡 두드린 순간이었다.

화악-
빛이 일며 누군가가 나타났다.
주신과 그의 배우여신, 그리고 그들의 딸.
세 신이.
그들의 몸에는 온통 서리가 끼어있었고, 그들은 소리쳤다.

[드디어 찾았다! 어리석은 인간들이어, 그것이 너희를 위한 것인 줄 알았더냐!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이것을 찾기 위해 꾸민 것이었다!]

마지막 싸움.
신과 인간의 싸움이었다.
그들은 봉인된 힘을 찾기 위해 이 도끼를 찾으려 했던 것이었다.
봉인되었다해도 그들은 신.
결국 그들을 제압하긴 했지만, 다시 봉인시키고 도망가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그리고 도망가기 전 뺨을 몇대씩 때려주는 것을 잊지 않았고.

아마도 간신히나마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사자의 모습과 인간의 모습을 번갈아하던 그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의 몸에 감긴 밧줄을 잡고, 사자떼 사이로 도망치기도 하고.
내가 기분상하게 해서 밧줄에 좀 끌려가긴 했지만;
덕분에 사자한테 먹힐 뻔도 했지만;
어쨌든 결정적인 순간에 구해줬으니.
감사해야하나.

봉인된 신들을 버려두고 그와 함께 다녔다.
그도 인간은 아니었을텐데.
나와 함께 다니는게 힘들기도 했을텐데.

.....
그가 지그시 바라보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따뜻하던 그의 품도.
언제나 부드럽던 손길과 그 눈빛도.

'내가 만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느 나그네  (1) 2004.06.10
[徽娟] 序 - 시작.  (0) 2004.06.10
[] 배신자들  (0) 2003.08.22
[] 꿈  (0) 2003.01.08
[] 대화 2  (0) 2002.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