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12. 3. 05:50

[] 혼잣말 하나

[결국 그랬던거야. 나라는 존재는. 아무것도 모른채 이용당하는.]

[모두들 속으로는 웃고 있었겠지? 통쾌해했겠지? 나를 비웃었겠지?
여태 나만 바보처럼 굴고 있었던거지? 아무것도 모른채 그렇게 마냥
좋아지내는 나를 지켜보며 다들 웃고 있었지? 앞으로 다가올 날들
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채 그저 좋아하기만 하던 나를 비웃은 거지?
모두 용서할 수 없어! 그 누구도! 훗훗훗..모조리. 없애버릴 거야.]

[비켜. 너라도 용서할 수 없어. 너 역시 그들 중 한명에 불과해. 이렇게 될줄 알았으면서 나를 그냥 내버려두었어.]

[아아. 어째서 그때 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걸까..그 목소리를 들었더라면 내 마음이 이렇게 갈기갈기 찢어져 혼돈 속에 흩날리지는 않았을텐데..아니야..들리지 않았던 게 아니야..내가 듣지 않았을 뿐..]

[캬핫핫핫핫-! 모조리 내게로 돌아오거라! 허공에 흩어져, 재가 되어, 다시금 내게 돌아오거라! 그 어떤 것도 가만 둘 수는 없다! 내 앞에 있는 것이라면 모조리 되돌려주겠다! 나를 비웃었던 너희 무리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되돌려주겠어!]

[아무리 처음으로 되돌아간다고 해도..이젠 틀렸어..모두 되돌아간다 하더라도 나는 그대로인걸. 이젠 네가 없으니..끝이야..]

[누가 좀 도와줘!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나는..나는..아무것도
모른단 말이야!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제발 좀 누가 가르쳐줘!]

[이젠...끝났다...나는 재생의 술따위는 모르는데 말이지. 난..누군
가의 꼬임에 넘어가 버린 것일까. 누군가가 의도했던 바대로..그렇게
되어버린 건가...이젠..나 혼자야...]

[아아...이제야 기억이 난다...나는 어째서 그때 가만히 있었던 것일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이루기 위해서 하는 것보다 훨씬 무의미한 일인데. 그때 내가 내 마음을 모두에게 제대로 말했더라면 어쩌면 지금과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텐데...후우..이제와서 과거의 일을 가정해보았자 쓸데없는 일이지만..그렇지만..후회되는 걸. 그때 두려워하지 말고 내 마음을 똑바로 말했더라면 고통받는 일도 적었을텐데.....아아..하지만....요 근래에는 즐거웠어...고통도 있었지만 사실은...즐거웠어....어쩌면 내심 이렇게 되기를 바래왔을지도 몰라..그게 내 진심이었을지도 몰라.....아아....이 세상따위 어떻게든 되어버리라지....]

[....사실은...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힘이 아니라...바로 너였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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