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0. 13:33

[] 지하 벙커에 숨은 거짓말쟁이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 기한이 오늘까지인데다, 학교 기숙사 세탁소에 맡겼던 이불을 찾아오려고 간만에 학교에 들어갔다. (그래봤자 저번 토요일 이후니까 사흘만이다. -_-) 덕분에 통 안보던 신문을 보게 되었는데, 중앙일보 1면에 기사가 났더라. 

일명 미디어법은 방송통신 융합에 관련된 법이니 고급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경제 개혁 법안이다.

라는 내용으로 지하 벙커에 숨은 모 설치류가 그랬다고. 언제는 민생 법안이라며. 차라리 출산 장려 정책 법안이라고 그러지? 응?

...뭥미. 방송 통신 융합, 소위 말하는 convergence에 대해서 엉터리로 알고 있는 거 바로 뽀록나네. 어디서 주워 들은 건 있어가지고 말 맞추는데 갖다 끌어쓰기는 옴팡 잘해요, 진짜.

아까 밥 먹으면서 쭘형한테도 이야기했지만 (점심 맛있게 먹었어요~ 감샤감샤 >ㅁ<) 이건 쟤가 뻘소리하는 게 하루이틀이냐, 하면서 무슨 소리를 하던 사람들이 점점 무감각해지도록 하는 고도의 심리전인 것 같다. -_- 그렇지 않고서 하루가 멀다하고 저런 뻘소리를 지껄일 수가 없다. 머리가 장식품이 아니라면 말이지.

방송 통신 융합은 너네가 말하는 신문사, 혹은 거대 재벌이 방송국을 갖는 걸 허용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일방적, 단방향으로 이루어졌던 방송 체계를 인터랙티브, 즉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쌍방향성을 갖도록 하는 게 방송 통신 융합이란 말이다!!!! 이 거지 새퀴들아!!

...정말 저들의 '말'이라는 건 이미 내용은 쏙 빠지고 껍데기만 남아서 마음대로 갖다 붙이는 장식품 이상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듣고 보기엔 꽤 그럴싸하단 말야. 그게 너무나 화가 난다. 뜻을 '왜곡'하고 '호도'해서 자기들 맘대로 갖다 쓰는 것. 본의는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정치적 의미만 띄도록 해버리는 것. 그게 너무 화가 나.

야, 이 그지 깽깽이들아. 양심이 있으면 고개 좀 처박고 살아라.

아, 간만에 아침에 햇볕 쬐며 나들이 갔다가 눈 베렸다. 저 쓰레기들은 재활용도 안되고 소각도 안되고 매립도 안되는데 대체 어떻게 치워서 어따 갖다 버릴꺼나. 안드로메다로 보내면 그 동네 사람들이 조낸 욕할텐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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