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4. 20. 07:30

[] 늙는다는 것.

젊음. 늙음.
서로 대비되는 그 두 가지 개념.
 
나는 젊은가, 혹은 이미 늙었는가.
 
'나이'라는 수치로 젊음과 늙음을 가늠하기는 쉽지만, 늘 그것만으로 그 사람이 젊다, 혹은 늙었다 라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아직 나어린 사람이라도 이미 늙어버린 사람처럼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백발이 성성한 나이에도 젊은 사람처럼 사는 사람이 있다. 여기서 젊고 늙음은 단순히 외양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애착을 갖고 열심히 혹은 즐기며 사는지를 말한다.
 
아무리 나이가 많고, 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에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목표가 있으며, 하루하루를 즐기며 산다면 그것은 더 이상 늙은이가 아니라 젊은이라 할테다. 젊게 산다는 것은, 어리게 보이기 위해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옷을 입으며 젊은이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속에 아직 꺼지지 않은 불꽃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것일테다.
 
그러므로 아직은 꿈이 있고 앞으로 나아가며 사는 사람이라면 젊다고 불리는게 마땅하다.
 
반면, 나이가 어려도 자신의 삶을 자신의 것처럼 살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젊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인지상정인게다. 아직 쌓아둔 것도 없으면서, 기초를 제대로 닦아둔 것도 없으면서 그저 끌어안은 것을 잠시 놓아두는 것이, 자신의 아집을 버리는 것이 두려워서 새로 시작하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그이는 더 이상 젊은이가 아니다.
 
...
지금 나는.
나의 영혼은.
활기찬 젊은이의 모습인가, 그렇잖으면 이미 허리가 굽어버린 늙은이의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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